다리가 짧아 앙증맞은 매력의 먼치킨

짧은 다리를 웅크리고 있는 먼치킨 고양이

1. 뒤뚱거리는 짧은 다리의 고양이

 먼치킨 고양이는 다른 품종의 고양이들과는 한눈에 보이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앙증맞고 사랑스러운 짧은 다리입니다. 먼치킨 고양이는 동그란 얼굴에 짧고 둥근 꼬리를 가진 것이 보편적이며 낮고 작은 코와 짧은 목 등의 특징이 이 고양이를 더욱더 동그랗고 앙증맞게 보이도록 합니다. 대체로 보드라운 짧은 털을 가지고 있으며 털의 색과 눈 색은 매우 다양합니다. 3kg에서 4kg의 체중으로 자라는 것이 평균적인 중소형 고양이에 속합니다. 

 놀랍게도 먼치킨 고양이의 짧은 다리는 인공적으로 교배되어 만들어진 특성이 아닙니다. 이는 자연에서 돌연변이로 발생한 특징으로 열성 치사 유전을 통해 아래 세대로 전해집니다. 이는 즉, 먼치킨 고양이들끼리 교배 번식할 경우에는 새끼의 25%가 유전적 결함으로 사망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때문에 먼치킨 고양이는 다리를 짧아지게 하는 유전자를 가지지 않으며 외형적으로 비슷하게 생긴 브리티시 숏헤어, 스코티시 폴드, 스코티시 스트레이트와의 교배가 선호됩니다. 때때로 스코티시 폴드와 먼치킨 고양이와의 사이에서 짧은 다리와 접힌 귀 두 가지의 특성을 모두 가진 새끼 고양이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 모습의 고양이는 특별하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기도 하지만 두 품종의 유전병 또한 모두 가지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로 들이는 데에는 충분한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최근에는 스코티시 폴드와 먼치킨을 브리딩 하는 것은 태어난 고양이의 행복과 복지를 위해 지양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2. 먼치킨 고양이의 시작과 이름의 유래

 먼치킨 고양이의 공식적인 기록은 1983년 미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음악 교사였던 ' 산드라 호첸델(Sandra Hochenedel)'은 임신한 떠돌이 암컷 고양이를 발견하였습니다. 그 고양이는 산드라에게 입양되어  '블랙베리(Blackberry)'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이후 블랙베리가 출산한 두 마리의 고양이 중 한 마리의 수고양이가 짧은 다리를 가지고 태어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짧은 다리를 가긴 아기 고양이는 ' 툴루즈(Toulouse)'라는 이름을 얻게 되어 오늘날의 먼치킨 고양이들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이 고양이 품종은 비교적 최근에 계획적 교배가 아닌 자연적으로 발생한 종임이 인정되어 1995년 국제 고양이 협회(TICA)로부터 공식적인 품종임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국제 고양이 애호가 협회(CFA)에서는 유전질환에 대한 우려로 인해 현재까지도 공식적인 품종 등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먼치킨'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먼치킨 고양이는 비교적 최근에 발견 된 고양이 품종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독특한 이름은 유명한 소설인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난쟁이의 이름에서 차용된 것입니다. 작은 체구에 짧은 다리를 가진 고양이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3. 호기심 많고 사교적인 고양이

  먼치킨 고양이는 동그랗고 반짝이는 눈과 아기 같은 얼굴과 어울리는 호기심 낳은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 고양이들 중에서도 낯가림이 적고 사교성이 뛰어난 외향적인 고양이 품종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애묘인들 사이에선 고양이보다는 강아지 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며, 사람을 포함한 다른 종의 동물과도 우호적으로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보호자와의 유대감을 쌓기 좋아하며 매우 영리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의사소통이나 재주를 가르치는 등의 교육이 용이한 양이입니다.

4. 귀여운 짧은 다리의 위험성

 먼치킨 고양이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양육을 고려하기 전에 유전병에 대해 필수 적으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먼치킨 고양이는 강아지 품종인 웰시코기나 닥스훈트처럼 짧은 다리와 긴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아지와 다른 점은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의 점프와 착지를 더욱 많이 하기 때문에 관절과 연골에 보다 치명적인 손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관련된 질병으로는 흉곽 기형, 퇴행성 관절염, 디스크 등 척추 관련 질병이 있습니다.

 또한 체형에 비해 점프를 잘 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짧고 굵은 다리를 가진 데다가 앞다리가 뒷다리 보다 조금 더 짧은 체형은 다른 종의 고양이들 보다 생활상에 불편함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골절과 염좌 등의 관절과 뼈의 부상에 대하여 보호자가 더욱 세심하게 관찰하고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