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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푸른빛의 털을 가진 러시안 블루

by 소금행성 2024. 9. 18.

푸른 털과 녹색 눈을 가진 러시안 블루의 사진

1. 오묘한 푸른 털과 신비로운 눈동자

 러시안 블루(Russian Blue)는 국내외로 굉장히 사랑받는 고양이 품종 중 하나입니다. 러시안 블루 고양이는 전신에 은은한 푸른빛을 머금은 회색 털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러시안 블루는 이 오묘한 푸른 털로 뒤덮인 단색으로 이루어진 몸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색의 얼룩이나 무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평균 4kg에서 6kg으로 자라는 중형 고양이로 분류되는 이 고양이는 긴 다리와 꼬리, 균형 잡힌 늘씬한 몸매를 가지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뾰족하고 중간 크기의 귀를 가지고 있으며 삼각 얼굴과 길고 가는 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안 블루 고양이는 특이한 눈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고양이는 성묘가 되기까지 두 번 눈 색을 바꿉니다. 막 태어난 아기 고양이일 때는 청회색을 띤 눈 색이 생후 2개월경부터는 선명한 노란색으로 바뀌고 5~6개월령 전후로 다시 한번 에메랄드 같은 녹색으로 바뀝니다. 다만 러시안 블루 중에 조상으로 브리티시 숏헤어가 섞여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일부 고양이는 눈 색이 변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러시안 블루는 보드랍고 매끈거리는 짧은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긴 털의 러시안 블루 또한 존재하지만 이는 러시안 블루를 바탕으로 브리딩 프로젝트를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모습입니다. 새롭게 브리딩 된 고양이는 '네벨룽(Nebelung)'이라는 품종명을 가지게 되었으며 털이 긴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특성은 러시안 블루와 유사합니다.

2. 바다를 건너 전해진 러시안 블루의 조상

 러시안 블루는 북부 러시아의 아르한겔스크 제도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는 러시안 블루가 아닌 '아크엔젤 블루 (Archangel Blue)' 혹은 '포린 블루 (Foreign Blue)'라고 불렸으며, 1890년대 선원들에 의해 영국과 북유럽으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이대 전달된 고양이가 과거 러시아 왕가의 황실 고양이의 후손이며 빅토리아 여왕이 매우 아꼈다고 전해집니다. 

 러시안 블루가 전해지게 된 당시 유럽에서는 이 고양이에게 샴고양이와 같이 행동하도록 교육했으며 브리티시 종의 외형과 유사하도록 브리딩 하였습니다. 훗날 많은 영국인 브리더들이 원래 모습을 잃어버린 아크엔젤 고양이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여 1912년 독자적인 종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영국과 미국, 스칸디나비아 브리더들이 혈통을 발전시켜 오늘날의 러시안 블ㄹ루의 모습이 정착 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3. 충직하고 다정한 고양이, 러시안 블루

 날렵한 몸매와 신비로운 외모 때문인지 러시안 블루는 도도하고 차가울 것으로 오해받곤 합니다. 실제로 러시안 블루는 낯가림이 심하고 새로운 사람과 가까워지는 데 일정 기간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고양이 품종은 한 번 가까워진 보호자에게는 무한한 사랑과 충성심을 보이는 다정한 고양이이기도 합니다. 다정하지만 고집스럽지 않은 고양이, 러시안 블루는 조용하고 내향적인 편이지만 자신의 보호자에게만큼은 보호자의 감정을 잘 읽고 상황에 따라 애교를 보여주거나 위로를 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사 같이 환경이 급작스레 변화하는 것을 힘들어하며 자신만의 하루 루틴을 만들고 지키는 독립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자신의 루틴을 방해하면 주인에게 항의 하기도 하고, 보호자의 귀가 시에 마중을 나와 반기는 강아지 같은 행동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러시안 블루는 체력이 좋고 운동량이 많은 고양이입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러시안 블루를 반려하는 가정에서는 캣타워나 수직 공간의 구비가 필수적입니다.

4. 비만에 취약한 러시안 블루

 러시안 블루 고양이는 특별한 유전병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 품종의 고양이는 식욕이 왕성하고 먹을 것을 매우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때문에 러시안 블루에게서 비만은 쉽게 보여지는 질병입니다. 적당히 통통한 것은 귀엽겠지만 비만은 많은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제한 급식과 식이조절, 왕성한 활동량에 맞는 운동 등이 중요하겠습니다.

 또한 특별한 유전병이 없다고 하여도 고양이 종 자체가 신장과 심장 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