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처럼 긴 다리와 목을 가진 이집션 마우

누워있다 고개를 들어 정면을 보는 이집션 마우

1. 목도, 다리도, 꼬리도 길쭉한 이집션 마우

 고양이 계의 슈퍼모델로도 물리는 이집션 마우(Egyption Mau)는 별칭에 걸맞게 매우 길쭉길쭉한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우 늘씬하고 근육질인 몸을 가진 것이 특징인 이 고양이는 2.6kg에서 6.3kg까지 자라는 중형 고양이입니다. 이 고양이는 우아하게 발끝으로 통통 걷는 것처럼 보이는 걸음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볍게 걷는 이 모습은 이집션 마우를 시각적으로 보다 날렵하고 가벼워 보이게 하는 착시효과를 줍니다. 이집션 마우가 다리를 모으고 꼿꼿이 앉아있는 모습은 마치 이집트 벽화에서 튀어나온 듯 신비롭습니다.

 

 우아하고 날렵한 몸매와 함께 두드러지는 이집션 마우의 특징은 바로 독특한 무늬입니다. 온몸에는 신비로운 은색이나 갈색을 띠는 짧은 털을 가지고 있으며 그 위에 검은색 여러 무늬가 혼합되어 나타납니다. 이집션 마우는 눈매를 동그랗게 감싸고 눈 꼬리에서 튀어나와 얼굴 옆면까지 죽 이어지는 선명한 아이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마에는 독특한 무늬가 있는데 이집트 사람들은 이것을 이집트의 태양의 상징인 딱정벌레 모양의 무늬로 부릅니다. 또한 이 고양이들은 다리와 꼬리에는 찢어지는 듯 나열된 긴 줄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등 쪽에는 동그랗게 줄지어 나열된 검은 점박이 무늬를 가진 것이 특징적입니다. 이 점박이 무늬는 배 쪽으로 갈수록 약간 길어져 점박이와 줄무늬의 중간 정도 형태를 띱니다. 간혹 전신의 털이 밝은 은색이나 갈색이 아닌 어두운 회색, 또는 검은색의 털을 가진 이집션 마우도 태어납니다. 이 경우에는 배경이 되는 어두운 털 속에 채도가 다른 검은 무늬가 은은하게 보이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가지게 됩니다.

 

 이집션 마우의 눈은 대체로 녹색이며 때때로 녹색이 섞인 노란 눈을 가지기도 합니다.

 

2. 고양이 계의 달리기 선수

  이집션 마우는 고양이 계의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 고양이 계의 달리기 선수라고 불립니다. 이 고양이가 이렇게 불리는 이유는 고양이 종 중에서도 특히 달리기가 빠른 특성 때문입니다. 이집션 마우는 네 다리가 모두 길뿐만 아니라 뒷다리가 앞다리에 비해 약간 더 긴 길이를 가지고 있어 달리기에 매우 유리합니다. 또한 이집션 마우의 날렵하고 근육질인 체형이 폭발적인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보편적인 고양이들의 달리기 속도는 시간당 48km인 반해 이집션 마우는 58km로 10km나 멀리 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집션 마우는 대체로 낯을 많이 가리고 새로운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작은 소음에도 쉽게 놀라고 뛰쳐나가기 때문에 어린 자녀나 다른 동물들과 함께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집션 마우는 한 번 익숙해진 자신의 보호자에게는 깊은 애정과 사랑을 보여주는 애교쟁이 고양이가 됩니다. 자주 쓰다듬을 요청하고 야옹거리며 품에 안기는 등 강아지 같은 친근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고양이는 매우 똑똑하고 집사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쌓는 것을 좋아합니다. 먹이 퍼즐을 푸는 것을 즐기고 강아지처럼 간단한 교육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장난기가 많아 서랍을 열고 닫거나 사람을 쫓아다니며 톡톡 건드리기도 하고 물그릇을 첨벙이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3. 이집트 파피루스에 새겨진 고양이의 후손

이집션 마우는 당연하게도 이집트에 근원을 둔 고양이 품종입니다. 이집션 마우는 이집트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종으로, 약 5000년 전부터 존재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집션'은 이집트에 근원을 두었다는 뜻이고 '마우'는 이집트어로 고양이, 태양을 뜻하는 단어로 '이집트의 고양이'라는 직관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집션 마우는 '나탈리에 트루베츠코이(Natalie Troubetskaya)'라는 한 공주로 인해 공식 품종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1953년 이탈리아에 망명 중이던 공주는 이집트 대사관에서 이집션 마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탈리에 공주는 이집트 대사관에 요청하여 세 마리의 이집션 마우를 얻게 되었고, 이 세 고양이를 데리고 1956년 미국으로 이민 가게  됩니다. 이후 이집션 마우는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멸종의 위기를 겪게 되는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나탈리에 공주가 자신의 이집션 마우 브리딩에 집중하게 됩니다. 공주는 매우 노력하여 1968년, 1977년, 1979년에 각각 CFF, CFA, TICA에서 이집션 마우를 공식 품종으로 등록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