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비를 닮은 귀를 가진 우아한 강아지
'파피용(Papillon)', 또는 빠삐용이라고 물리는 이 강아지는 한때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던 견종입니다. 파피용의 이름은 프랑스어로 '나비'를 뜻합니다. 이러한 이름을 갖게 된 것은 파피용의 외형적 특징과 크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온몸에 가볍고 긴 털을 우아하게 두른 이 강아지는 대체로 전신에 흰 털을 가지고 얼굴과 귀 부분에만 색을 가집니다. 이때 얼굴의 무늬는 양쪽으로 갈라져 있으며 매우 크고 위로 솟은 귀 끝까지 무늬가 이어집니다. 삼각형으로 뾰족하게 솟은 귀에는 턱 아래까지 내려오는 길고 풍성한 장식 털이 있는데, 얼굴과 귀, 귀의 장식 털까지 이어진 무늬가 마치 나비의 날개 모양과 같습니다. 나비 모양 가면을 쓴 것 같은 이 모습으로 인해 귀가 위로 솟아있는 경우를 파피용, 귀가 쳐진 경우에는 '나방'이라는 뜻인 프랑스어 '파렌(Phalene)'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파피용의 모색은 매우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몸 색이 하얗고 얼굴과 귀에만 색이 들어가 있는 것이 정석입니다. 때때로 몸에 얼굴과 동일한 색의 얼룩무늬가 있기도 합니다. 다양한 모색 중에서도 얼굴 무늬의 표준으로 인정되는 모색은 붉은색, 레몬색, 검은색, 검은색에 눈썹과 뺨에 갈색이 들어가는 트라이 컬러, 갈색과 짙은 고동색이 혼합된 세이블이 있습니다. 꼬리도 전신과 마찬가지로 풍성하고 긴 털을 가지고 있으며 위쪽으로 들려 등 위로 떨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파피용은 평균 체고가 20cm에서 28cm, 체중이 4.1kg에서 4.5kg까지 밖에 되지 않는, 토이 그룹에 속하는 소형 강아지 종입니다. 골격이 작고 얇으나 불도그의 짧은 주둥이로 인한 호흡기 질환, 셰퍼드의 내려앉은 골반 등의 문제처럼 신체 구조로 인한 질병이 거의 없는 견종에 속합니다. 작은 체구이지만 쾌활한 분위기를 두르고 경쾌한 발걸음을 보여줍니다.
2. 영리하고 애정 넘치는 반려견
영리하고 사교적인 강아지
파피용은 매우 똑똑하여 새로운 트릭을 잘 배우고 보호자를 쉽게 인식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동물 지능 전문가 '스탠리 코렌 박사'의 138종의 견종을 대상으로 한 지능 테스트에서 8위를 차지한 품종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강아지는 매우 사교적이고 쾌활하여 친구를 두루 잘 사귀고 원만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다른 종의 동물이나 어린아이와도 잘 지내지만 영리한 강아지답게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상황과 상대를 잘 파악하여 방어적인 공격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강아지에 대한 매너를 배우지 못하거나 자신의 신체를 다루는데 아직 서툰 너무 어린 아기와는 함께 두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또한 똑똑한 강아지라는 뜻은 적절한 교육과 규칙을 가르쳐 주지 않으면 스스로 이상한 규칙을 만들거나 사고를 치는데 재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모험심 넘치고 용감한
파피용은 언제나 행복하며 용감한 강아지입니다. 일반적으로 겁을 내거나 공격적인 모습을 잘 보이지 않는 견종으로 새로운 것을 탐색하거나 살피며 모험하는 것을 즐깁니다. 낯가림이 적으며 새로운 사람, 새로운 동물과의 교류에도 안정적이고 적극적입니다. 활발하고 쾌활한 발걸음으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모험하는 파피용의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 하여금 미소를 머금도록 만듭니다.
짖음이 많기로 유명
파피용의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고 그것을 보호자에게 수시로 전달합니다. 이른바 '알람 강아지'의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러한 행동은 강아지의 짖음에 너그러운 환경이 아니라면 견디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적절한 교육을 통해 청작 장애인을 위한 보조견으로 활동할 수 있는 훌륭한 재능입니다. 그러나 짖음 관련 교육을 하지 않은 채 일반 가정에서 기른다면 작은 변화나 흥분된 상황에서의 짖음으로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주로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우리나라의 환경에서는 파피용의 입양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입양을 결심했다 하더라도 짖음 관련 교육에 대하여 미리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3. 마리 앙투아네트의 강아지
파피용은 프랑스, 벨기에를 원산지로 두는 견종입니다. 처음에는 프랑스에서 소리에 민감하고 작고 날랜 몸집을 가진 이 강아지를 쥐 잡이 강아지로 사용하였으나 독특하고 아름다운 외모에 반한 귀부인들에 의해 애완 강아지로 길러지게 되었습니다. 파피용은 프랑스 부유층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그 유명한 마리 앙투아네트가 기른 견종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벨기에에서는 파피용의 나비 무늬를 더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스피츠나 치와와 등의 견종과 브리딩을 시도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오늘날의 파피용의 모습에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시작은 프랑스이지만 프랑스와 벨기에를 함께 원산지로 인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