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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으로 귀여운 뒷모습을 가진 웰시코기

by 소금행성 2024. 10. 11.

벤치 위에 앉아있는 세마리의 웰시코기

1. 실룩거리는 엉덩이와 짧은 다리

 웰시코기(Welsh cogi)는 짧은 다리와 긴 허리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강아지 품종입니다. 14kg에서 17kg까지 자라는 웰시코기는 중형견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보다 작은 강아지가 선호되어 평균적인 크기보다 작은 웰시코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앙증맞은 다리 길이를 가진 이 강아지는 달릴 때 뒤뚱거리는 치명적인 뒷모습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웰시코기는 스피츠 형태의 좁고 긴 주둥이와 뾰족하게 위로 선 세모 귀를 가지고 있습니다. 언제나 밝고 개구진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이 강아지의 매력입니다. 웰시코기는 속털이 풍성한 이중으로 된 짧은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둥이와 다리, 가슴 부위는 주로 흰 털이 나있고 이마와 등 부위의 털색은 '펨브로크 웰시코기'인지, '카디건 웰시코기' 인지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펨브로크와 카디건

 '펨브로크 웰시코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외모의 웰시코기입니다. 이마와 귀, 등과 꼬리에 균일한 베이지색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썹 부위나 견갑골 부위의 털이 조금 더 밝은 베이지색으로 보이기도 하나 구분 의미 없을 정도의 차이만을 보여줍니다. 펨브로크 웰시코기의 이러한 털색과 다리가 짧은 체형으로 인해 '식빵 강아지'라는 별명이 붙여졌습니다.

 '카디건 웰시코기'는 등과 목덜미, 귀 뒤의 털색에 갈색, 고동색, 검은색, 황토색 등의 색이 마치 잘못 구워 탄 식빵처럼 혼합되어 나타납니다. 흰 바탕에 회색과 검은 얼룩이 섞인 '블루멀' 패턴을 가지기도 합니다. 또한 보통 갈색 눈을 가지는 펨브로크 웰시코기에서는 보기 어려운 파란 눈을 가지거나 파란 눈과 갈색 눈 하나씩 있는 오드아이를 가지기도 합니다. 카디건 웰시코기는 펨브로크 웰시코기에 비해 보편적으로 좀 더 다부지고 큰 체격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짧은 꼬리와 긴 꼬리

 웰시코기를 생각했을 때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은 씰룩거리는 식빵 같은 엉덩이와 귀여운 짧은 꼬리일 것입니다. 웰시코기는 태어날 때부터 짧은 꼬리를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가 드물게 있지만 사실 대부분은 평범한 강아지들처럼 긴 꼬리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과거 가축을 몰이 하는 일을 했던 웰시코기의 꼬리가 소 발굽에 밟히는 것을 염려해 태어난 즉시 꼬리를 자르는 '단미'를 진행했습니다. 이 때문에 과거로부터 웰시코기는 인위적으로 짧은 꼬리를 가지게 되었고, 이러한 모습이 표준으로 지정되어 오늘날까지도 꼬리를 자르는 풍습이 이어져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웰시코기의 꼬리를 자른 이유가 단순히 미적인 영역에만 머물러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을 갇게 되었습니다. 또한 꼬리가 성장하지 않은 갓 태어난 시점에 단미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너무 짧게 꼬리를 자른 경우 성견이 되었을 때 척추나 항문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러한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웰시코기의 단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여우처럼 살랑거리는 긴 꼬리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우리 주변에서도 단미를 하지 않은 웰시코기를 종종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활동량 넘치는 전직 소몰이 강아지

 웰시코기의, 웨일스의 귀염둥이라는 말에서 나온 이름입니다. 이제는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이 귀염둥이는 이름처럼 영국 웨일스산을 출신지로 두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잘 따르고 유쾌한 성격의 웰시코기이지만 생각보다 단단한 체형을 가지고 있으며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합니다. 넘치는 운동량과 엄청난 털 빠짐을 보여주기 때문에 단순히 웰시코기의 귀여움만을 보고 키우려고 했다간 큰 난관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과거 소몰이 견으로 사용되었던 역사가 있는 웰시코기는 달리는 소의 말목을 물어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러한 본능이 오늘날까지도 남아 사람의 발목을 물어 요구하거나 생떼를 부리는 문제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웰시코기를 키우기로 결심하셨다면 충분한 실내 매너 교육을 가르치고, 강아지가 차분히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외부에서 운동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척추와 다리 관절 관리는 필수

디스크와 고관절 이형성증

 짧은 다리와 긴 허리를 가진 직사각형 체형의 웰시코기는 척추와 무릎 관절 질환에 취약합니다. 많이 달리고 점프하며 노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행동을 할 때 다른 체형의 견종에 비해 관절에 많은 무리를 겪게 됩니다. 척추 디스크나 관절염, 연골 노화 등의 질병이 나이에 비해 이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중형견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고관절 이형성증에 대한 주의도 기울여야 합니다.

비만에 더욱더 조심해야 함

 이처럼 관절 질환에 취약한 웰시코기에게 비만은 심각한 질환입니다. 무거워진 몸은 웰시코기의 척추와 무릎, 고관절을 더욱 누르고 관련 질병을 심화시키거나 빠르게 발병하도록 만듭니다. 다리나 척추 질환을 가지게 되면 달리거나 점프하는 것을 못하는 이상으로 심각한 경우 후지 마비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활동량 넘치고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웰시코기에게 걷지 못하고 달리지 못한다는 것은 치명적으로 괴로운 일일 것입니다. 포동포동한 웰시코기가 귀엽기 때문에 간식을 제어하기 힘들어하는 보호자들도 많이 있지만 강아지와 오래도록 행복하기 위해서는 체중 관리는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