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들면 축 늘어지는 특이한 랙돌 고양이

1. 인형 같은 외모의 고양이, 랙돌

 랙돌(ragdoll)은 인형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한 고양이의 한 품종입니다. 랙돌은 매끄럽고 부드러운 털을 가지고 있고 털의 길이는 너무 길지 않은 중장모의 고양이입니다. 이 고양이 품종은 평균 5kg에서 10kg으로 성장하여 길고 단단한 몸통과 짧고 강한 다리를 가진 중대형 고양이 종에 속합니다. 랙돌의 털색과 무늬는 크게 6개의 색상과 3가지의 패턴으로 구분되는데 막 태어났을 때는 몸의 대부분이 흰 털이며 성장하면서 색과 무늬가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몸 전체의 털색이 완전히 진해지기까지 2년에서 3년까지의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대체로 양쪽으로 갈라진 앞머리 같은 무늬를 가지거나 샴고양이처럼 포인트 무늬를 가진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크림색의 흰 털에 얼굴과 다리, 꼬리 위주로 포인트 색상이 나타납니다. 이때 포인트로 주로 나타나는 색은 회색, 짙은 갈색, 연갈색, 어두운 크림색 등이 있습니다. 랙돌의 눈 색은 대다수 선명한 파란색이며 채도의 개체 차이는(연한 하늘색, 짙은 바다색 등) 존재합니다. 작은 귀와 살짝 쳐진 눈꼬리로 인해 대표적인 청순미 있는 미인 고양이로 불리기도 합니다.

2. 느긋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랙돌은 사랑스러운 외모처럼 느긋하고 차분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유명합니다. 순하고 행동이 느리면서도 사람을 좋아하는 이 고양이는 초보자가 기르기에 적합한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랙돌 고양이는 느긋한 성격으로 인해 다른 종의 고양이들 보다 비교적 덜 예민하고 사교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사람과 장난감을 통해 놀이하는 시간을 좋아하고 어린아이와도 잘 소통합니다. 공격적인 모습이 거의 없으며 인내심 깊은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아와 함께 지내는데도 큰 문제 없는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3. 독점적인 상표로 등록되었던 랙돌 고양이의 이름

 랙돌(ragdoll)''은 19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브리더 '앤 베이커(Ann Baker)'에 의해 만들어진 고양이 품종입니다. 앤 베이커는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 '조세핀'에게서 나온 새끼 고양이 중 매우 얌전한 특성을 보이는 고양이들을 선택하여 '버만 고양이'나 '버미즈 고양이'와 같은 외형의 고양이 품종들과 교배시켰습니다. 

 랙돌의 이름의 뜻은 '봉제인형'입니다. 이러한 의미의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랙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유전적 특성에 이유가 있습니다. 이 품종의 고양이들은 사람이 안아올리면 마치 봉제인형처럼 몸부림치지 않고 축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앤 베이커는 '랙돌'이라는 품종명을 상표로 등록하였고 이 이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만든 단체인 '국제 랙돌 고양이 협회(IRCA)'에 등록해야만 하게끔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제약에 반대하는 브리더들은 랙돌을 개량하여 유사한 품종의 고양이를 만들었는데 이것은 바로 '라가머핀'입니다.

 2005년, 비교적 최근이 되어 앤 베이커가 이름의 사용을 갱신하지 않아서야 IRCA에 등록되지 않은 브리더들도 '랙돌'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랙돌 고양이의 안아올렸을 때 저항 없이 축 늘어지는 특성에 대하여 유전적 결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랙돌이 축 늘어지는 현상은 아직까지 밝혀진 원인이 없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유전적 결함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4. 랙돌을 키울 때 주의해야 할 점

 랙돌 고양이는 자연적으로 발생되지 않고 개량되어 만들어진 품종이지만 알려져 있는 유전병은 비대성 심근병(심근 비대증, HCM)  하나뿐 입니다. 비대성 심근증은 다양한 품종 고양이에게서 나타나는 유전병으로 심장 벽이 두꺼워지며 혈액의 순환을 방해하고 폐를 눌러 기침 및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질병은 되도록 초기에 발견하여 수의사의 지도에 따라 관리하는 것이 제일 좋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꾸준한 건강검진이 중요하겠습니다.

또한 랙돌 고양이는 풍성하고 솜털 같은 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잦은 빗질로 엉킨 털을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