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특한 귀를 가진 고양이
아메리칸 컬 고양이는 평범한 중소형 종의 체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2.5kg에서 4.5kg까지 자라는 아메리칸 컬 고양이는 둥근 눈매에 동그란 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체모 또한 이중으로 된 긴 털을 가지고 있는 경우와 가볍고 짧은 털을 가지고 있는 경우 모두 존재합니다. 털의 색과 무늬는 검은색, 흰색, 노란색, 얼룩무늬나 줄무늬 등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눈 색 또한 금색, 푸른색, 녹색, 오드아이 등 '아메리칸 컬' 이라는 품종의 특징으로 지정 할 수 없을 만큼의 다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메리칸 컬은 누구도 품종을 착각할 수 없는 명확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뒤쪽을 향해 뒤집히듯 둥글게 말린 귀가 그 특징입니다. 아메리칸 컬 고양이는 막 태어난 새끼 때에는 평범하게 서있는 귀를 가지고 있지만 생후 3일에서 5일 이후에는 서서히 귀가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귀가 말리는 정도에는 개체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주 약간만 말리는 경우도 있으며, 많이 말리는 경우에는 거의 완전히 뒤집힌 형태로 고정된다고 합니다. 아메리칸 컬 고양이의 둥글게 말린 귀는 매우 신기하지만 골절을 입기 쉽고 예민한 부위이기도 하기 때문에 손으로 만지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2. 자연적으로 발생한 돌연변이 고양이
아메리칸 컬 고양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에서 발생한 고양이 품종 중 하나입니다. 이 고양이 품종은 198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루가 부부의 현관 앞에서 발견된 떠돌이 암컷 고양이에게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부부에게 길러지게 된 고양이는 '슐라미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슐라미스는 발견 시부터 부드럽고 긴 털과 뒤로 말려있는 특이한 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고양이는 이후 4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낳았고, 그중 두 마리에게서 어미와 동일하게 뒤로 말린 귀가 발현되었습니다. 독특한 모습으로 인해 이 고양이들은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왕성히 연구와 브리딩이 진행되어 1986년에 '아메리칸 컬'이라는 정식 품종으로 고양이 쇼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1992년에 긴 털의 아메리칸 컬이 고양이 쇼에서 국제고양이 협회로부터 우승을 얻게 되었습니다. '슐라미스'로 부터 내려온 귀가 뒤로 말리는 돌연변이 유전자는 우성 유전자로, 새끼에게 50%의 확률로 발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3. 장난스럽고 사교적인 성격
아메리칸 컬은 온순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는 품종입니다. 사람과 교류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어린아이나 다른 동물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매우 활동적이고 놀이와 장난을 좋아는 아메리칸 컬은 나이를 먹어서도 아기 고양이처럼 명랑한 성격을 유지하기 때문에 '피터팬' 고양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또한 매우 용감하고 호기심 많은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사람과의 교류에 있어 적극적이고 배려심 있게 행동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격 탓에 집안의 모든 서랍과 닫힌 문에 대한 탐구심을 보이고 직접 열기도 하기 때문에 아메리칸 컬을 키우게 된다면 위험한 물건이나 상황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4. 의외로 유전병이 없는 아메리칸 컬
아메리칸 컬과 같이 귀 모양이 독특한 품종 고양이로는 '스코티시 폴드'가 있습니다. 스코티시 폴드의 경우에는 귀가 앞으로 접히는데 이는 연골이나 뼈 성장의 이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아메리칸 컬 또한 '골연골이형성증' 같은 스코티시 폴드와 동일한 유전적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의심받곤 합니다. 그러나 사실 아메리칸 컬은 밝혀진 특정적인 유전 질환은 없습니다. 생물인 만큼 질병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나 선조로부터 핏줄로 이어지는 위험 질병은 없는 셈입니다. 다만 귀 모양이 특이하고 귓구멍이 작기 때문에 귓병에 잘 걸릴 수 있습니다. 또한 아메리칸 컬의 귀는 딱딱한 연골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귀 청소를 할 때 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충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