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처럼 하얀 터키시 앙고라
국내외로 많은 사랑을 받는 터키시 앙고라는 순백의 아름다운 털색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작은 얼룩무늬가 있거나 꼬리에 줄무늬를 가지고 있는 터키시 앙고라도 흔하게 존재하지만, 이 품종의 고양이를 떠올렸을 때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하얗고 풍성한 피모일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1978년까지는 하얀색의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만 이 품종에 해당한다는 엄격한 평가가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검은색이나 푸른색(blue), 붉은색(red) 등을 포함한 20여 가지 이상의 모색을 가질 수 있음이 인정되었습니다. 터키시 앙고라는 3kg에서 7kg까지 자라는 털이 길고 늘씬한 체형의 중형 고양이입니다. 이 고양이의 품종은 팔다리가 길고 삼각형으로 뾰족한 얼굴형을 가지고 있어 우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위쪽으로 약간 기운 호두 모양의 눈은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의 색을 가지는 것이 대표적이며 종종 오드아이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터키시 앙고라 종에서 오드아이를 유독 자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오드아이가 발생하는 원인에 있습니다. 오드아이란 양쪽 눈의 홍채 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홍채 이색증'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는 홍채 세포의 멜라닌 색소 농도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흰색 털의 고양이에게서 쉽게 발현됩니다. 터키시 앙고라는 전신이 하얀 털인 것이 선호되는 품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흰 고양이들끼리 선별되어 브리딩 되어온 긴 역사를 가지고 있고, 이것이 터키시 앙고라에게서 오드아이가 많이 발견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 영리하고 활달한 고양이, 터키시 앙고라
터키시 앙고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고양이 5위에 해당하는 우리 가정에 매우 익숙한 고양이 품종입니다.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는 매우 영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똑똑한 고양이는 대부분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눈치가 빠릅니다. 물을 좋아하는 경우도 많이 있어 고양이답지 않게 물소리가 들리면 신나서 뛰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얀 고양이 특유의 예민함도 가지고 있어서 보호자들은 병원 진료나 가정에서의 미용 관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특히 이 품종의 고양이는 개체 차이는 있지만 사람과의 교류와 접촉을 좋아하는 다른 품종의 고양이들과는 달리 독립적이고 스킨십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보호자와 함께 있는 시간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쓰다듬을 받기보단 놀이 시간을 갖는 것을 보다 선호하고, 하루 종일 붙어있기보단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터키시 앙고라는 자아가 단단하고 다른 동물들 사이에서 우위에 서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 묘 가정에서는 대장의 상징인 높은 곳에 주로 머물고 싶어 합니다. 또한 터키시 앙고라는 매우 활동적이기 때문에 충분한 놀이 시간을 갖거나 노즈워크 등의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문제 행동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튀르키예에서 온 터키시 앙고라
터키시 앙고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튀르키예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16세기 당시에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서 프랑스로 전해져 귀족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것이 이 품종이 알려진 계기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랑을 받은 품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이야기 또한 있습니다. 프랑스의 '리슐리외 추기경'은 애묘 가로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티 없이 하얀 털과 오드아이를 가진 터키시 앙고라를 무척이나 아껴 그의 사망 시 유언으로 고양이가 죽을 때까지 돌봐줄 하녀를 고용해 연금과 함께 살 집을 남겼습니다.
1969년대에 튀르키예를 방문한 한 미국 부부가 터키시 앙고라를 데려가 기르기 시작하며 미국 전역으로 이 품종의 고양이가 퍼져나갔습니다. 이후 1978년 고양이 애호가 협회에서 정식 품종으로 인정받았습니다.
4. 사람으로 인해 유전병이 생긴 터키시 앙고라
과거의 터키시 앙고라는 자연 발생 종으로 유전병의 위험이 낮은 품종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터키시 앙고라는 긴 시간을 인간과 함께 하며 무분별한 교배를 통해 새끼를 낳고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기 때문에 유전병에서 완전히 안전하지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터키시 앙고라의 가장 잘 알려진 유전병은 바로 청각 장애입니다. 하얀 털과 파란 눈을 가진 터키시 앙고라에게서 청각 장애가 종종 발견되며, 이는 한쪽이 파란 눈의 오드아이인 경우에도 해당됩니다. 다행히 가정에서 길러지는 터키시 앙고라에게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은 생활하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심장 벽이 두꺼워져 혈액 공급을 방해하고, 폐를 눌러 기침 증상을 보이도록 하는 심근 비대증(HCM)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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